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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된 것에 대하여: 트루먼 카포티 작가의 소설 <인 콜드 블러드> 분석

by 사소한 졍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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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을 재창조한 천재 작가 '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의 저자인 트루먼 커포티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미국 뉴올리언스 출생으로 뉴욕 그리니치고교를 졸업 후 장편 제1작인 <다른 목소리, 다른 방들>을 발표하여 문학계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에서 인간의 고독함을 통해 공상적인 세계를 기교적인 문체를 구사하여 표현하였는데, 이 특징은 단편집 <밤의 나무>, 장편 제2작 <풀잎 하프-이듬해 브로드웨이에서 상연->, 도시의 여성을 표현한 <티파니에서 아침>에서도 농담의 차는 있지만 엿볼 수 있다. 그 이후 커포티는 여행기를 담은 <향토색>과 러시아 방문기인 <뮤즈의 소리 들리다>, 인간을 스케치한 <관찰> 등의 논픽션에도 손을 대었고, 이 경향은 커포티의 대작이라고도 불려지는 <인 콜드 블러드>에 결정적인 역할이 되었다. 또 자작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코미디 <꽃이 만발한 집> 등 영화 각본도 쓰고는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1959년 11월, 커포티는 ‘뉴욕 타임즈‘ 를 읽다 캔자스 주의 작은 마을-홀컴-에서 일어난 일가족 살인 사건의 짧은 기사를 보게 된다. 대도시 뉴욕이 아닌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었는지 커포티는 이 사건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작가 넬 하퍼 리와 함께 그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홀컴을 찾아간다. 작가이지만 저널리스트이기도 했던 커포티는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살해된 가족들의 일기, 메모, 범인들의 편지 등 관련 자료를 차곡차곡 정리한 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뉴요커’에 <인 콜드 블러드>를 분재-4회에 걸쳐 발표-한다. <인 콜드 블러드>는 범죄 소설이긴 하나, 극적인 전개 방식보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논픽션 적 요소를 가진다. 사실이라는 자체가 4부나 되는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는 지루할 뿐 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서 독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내용 자체에 힘을 주기보다는 인물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서술한다.

소설 <인 콜드 블러드> 소개 및 분석

 <인 콜드 블러드>는 총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홀컴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과 관심을 받고 있는 ‘클러터’ 일가의 구성원들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행동과 성격, 외모, 움직임-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라든가 간접적으로 그들의 관념들-예전에 농기계에 끼어서 윗부분이 잘려 나가고 남아 있는 왼손에는 평범한 금반지를 끼고 있었는데, 사반세기 전 결혼하고 싶던 여자와 결혼했다는 상징이었다, 지금 이 작업에 끼어 있는 것은 스스로 원했기 때문이 아니라 운명이 그렇게 이끌었기 때문인 것이다 등-까지 말이다. 단란한 그들의 모습은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는다. 며칠 뒤, ‘클러터’씨 일가 4명이 무참히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범인은 ‘페리 스미스’와 ‘딕 히콕’이다. 캔자스 교도소에서 가석방된 ‘페리’는 규정을 어기고 클러터 씨 집에 있는 금고를 털자는 감방 동료 ‘딕 히콕’의 편지를 받아 홀컴으로 향한다. "훔치는 것과 바람피우는 것은 전 국민의 유희"라는 ‘딕’은 ‘페리’와 함께라면 완전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믿는 상태다.

 2부에서는 사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증언이나 근심, 그를 중점으로 가든시티 책임자이자 서부 캔자스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듀이’가 조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페리’와 ‘딕’은 라디오를 훔친 채 달아난 상태다. 대체 이 살인사건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소설 내 상당 부분에서 할애하고 있는 두 인물 중 한 명인 ‘페리’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쟁 용사로, 인디언의 피가 섞여 있지만 차분하고 신중한 성품이다. 그는 좀처럼 흥분하거나 들뜨지는 않지만 다소 소심하고 날카로운 성격의 소유자다. 일단 돈을 마련한 다음 멕시코로 튀어 바닷속에 잠겨 있는 스페인 금화를 캐낼 생각을 하고 있다. 반면 ‘딕’은 허풍과 거짓말이 심하고 즉흥적이며 감정적인 인물이다. 별로 교양이 없는 데다 폭력적인 면까지 있어 아내까지 그 곁을 떠나고 말았다.

 ‘페리’와 ‘딕’을 차분히 따라가는 경찰의 수사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3부에서 두 사람은 도심 상가로 잠입해 과감히 가게 주인들을 속이고 가짜 수표를 사용하며 돈을 가로챈 다음 멕시코 근교 국경으로 달아난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안 풀리자 ‘페리’는 일단 자신의 짐을 라스베이거스로 부치기로 하고, 둘은 라스베이거스를 경유해 캘리포니아로 향하기로 한다. 경찰은 ‘딕’에게 클러터 집안의 금고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재소자의 신병을 확보해 ‘페리’와 ‘딕’에 관한 증언을 들은 뒤,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여나간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살인 행각을 전면 부인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는다.

 4부에서는 ‘페리’와 ‘딕’에 관한 작가 ‘커포티’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다람쥐에게 먹이를 주려고 했는데 나한테는 아무 관심도 안 보이더라고. 그 다람쥐가 좋아했던 건 페리뿐이었어, 너무 무서워서 배가 아직도 아프다고요. 그래서 먹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물론 그 애 생각은 틀렸죠. 그래서 나는 그랬어요. 아무도 해치지 않을 거라고 네가 무슨 짓을 했든 간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고. 등-이 많이 나온다. 커포티는 소설 안에서도 밖에서도 ‘페리’와 ‘딕’을 말끔히 제거해야 할 '절대 악'으로 상정하지는 않는다. 사건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사건을 저지르게 된 배경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사건 전후의 여러 에피소드에서 다소 뻔뻔스럽고 유들거리는 ‘딕 히콕’의 캐릭터가 전면에 부각된 것도 독특한 점이다. 무엇보다 ‘커포티’는 자신과 닮은 듯한 ‘페리 스미스’의 인간적인 면모와 개인적인 불행에 초점을 맞춘다. 알코올 중독자인 데다 불륜을 저질렀던 어머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를 구타하고 폭행한 아버지 때문에 페리는 유년기에 깊은 트라우마를 간직하게 된다. 아버지와 함께 알래스카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했지만 실패했던 기억은 페리 스미스를 더욱 끝없는 나락으로 몰아넣는다. 그 과정에서 클러터 씨 일가를 살해하게 된 경위도 자세히 드러난다. <인 콜드 블러드>는 페리 스미스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죄라는 것 자체에 어떤 변명이나 반전 따위를 바라는 것은 커포티도 독자도 용납할 수 없기에 이 소설의 결말은 사막의 황폐함, 물에 젖은 듯한 축축함을 선사한다.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으나 차마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사회 주변부로 내몰려 뜻하지 않은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한 판단을 독자에게 넘김으로써 “상냥“하지 못한 소설이 된다.

 <인 콜드 블러드>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 중 하나는 ‘페리 스미스’와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관계다. ‘페리’와 ‘딕’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딕’의 캐릭터와는 다르게 ‘페리’에 관한 이야기-‘페리 스미스’가 다리 흉터 때문에 아스피린을 자주 먹으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가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페리‘는 독립적인 캐릭터를 갖지 않는다. <인 콜드 블러드> 밖의 ’페리‘는 오직 트루먼 커포티와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커포티는 보안관 관저에 감금돼 있는 페리 스미스에게 말을 건네고, 그가 다른 감옥으로 호송된 뒤에도 수없이 찾아가 그의 속내를 들어주며, 페리 스미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는 감정적으로 동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인 콜드 블러드>에 나타나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놀랍게도 논픽션이 갖는 부분과 커포티의 이중적 태도와 마찰된다. 알 수 없는 아이러니를 유발시킨 것이다.

 커포티는 다른 곳에서 책 제목을 <인 콜드 블러드>라고 지은 것에 대해 ’페리’에게 단지 사람들이 선정적으로 보이도록 제목을 그렇게 선택한 것이며, 나는 당신에게서 사건 당일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제목을 짓지 못했다. 라고 말하지만 아마도 진정한 냉혈한은 페리 스미스가 아니라, 거짓말을 불사하고라도 사실을 얻어내어 글로 기록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는 커포티, 자신일지도 모른다. 예술가로서의 욕망과 현실의 잔혹함이 부딪히고 폭발하면서도 끝내 이 책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던 커포티. (실제로 커포티는 그들이 사형이 집행되던 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가 책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커포티에게 지었던 “미소” 때문이 아니었을까.

 

소설 <인 콜드 블러드> 감상 후, 좋았던 부분

-1

 경찰들이 청년들을 위층으로 데리고 왔을 때, 내가 처음 본 건 히콕이었어요. 그 애는 가벼운 여름 바지를 입고, 낡은 셔츠만 걸치고 있더라고요. 바깥 날씨를 생각하면 폐렴에 안 걸린 게 놀라울 지경이었어요. 몸이 안 좋아 보이긴 하더군요. 유령처럼 창백해가지고. 음, 끔찍한 경험일 거예요. 모르는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서 쳐다보고, 그 사이를 걸어서 지나야 한다는 것 말이에요. 내가 누군지 알고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다 아는 사람들인데 말예요. 그다음에 경찰들은 스미스를 데리고 왔어요. 나는 그 사람들 감방으로 가져다줄 저녁을 준비해놓았죠. 뜨거운 수프랑 커피, 샌드위치랑 파이요. 보통 우리는 하루에 두 끼만 줘요. 7시 반에 아침 식사 한 번이랑 4시 반에 저녁 식사 한 번. 하지만 배를 곯은 채로 잠자리에 들게 하고 싶진 않았어요. 그렇지 않아도 벌써 충분히 기분은 나쁠 거 아녜요. 하지만 내가 저녁 식사를 쟁반에 담아서 스미스에게 가져다주니 그 애는 배고프지 않다고 하더군요. 스미스는 여자 감방의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어요. 내게 등을 돌리고 서서요. 그 창문에서는 내 부엌 창문에서 내다보는 것과 똑같은 광경이 보이죠. 나무와 광장과 지붕들. 나는 ‘수프만 좀 들어봐요. 야채수프야. 깡통에서 딴 것도 아니고. 내가 직접 만들었어요. 파이도’라고 말했어요. 1시간 후에 쟁반을 가지러 다시 가보니, 빵 부스러기 하나 손도 안 댔더군요. 그 애는 여전히 창문 옆에 서 있었어요. 마치 그동안 꼼짝도 안 한 것처럼. 눈이 내리고 있었죠. 그때 이게 그해의 첫눈이라고 내가 말했던 게 기억나요. 그리고 그때까지는 아름다운 가을이 오랫동안 이어졌다고 말한 것도요. 그런데 이제 눈이 오는구나 하고. 그러고 나서 나는 그 애한테 뭐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지 물었어요. 있으면 다음 날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그 애는 몸을 돌리더니 나를 바라보았어요. 마치 내가 그 애를 놀리는 게 아닐까 의심하면서요. 그러더니 무슨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예요. 그 애는 말을 참 조용하게 했죠. 마치 속삭이는 것 처럼요. 내게 그 영화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어요. 지금 그 이름은 생각이 안 나는데, 암튼 내가 안 본 영화였어요. 난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 애가 말하길, 그 영화는 성경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발코니에서 떨어져서, 남자와 여자들이 모여 있는 군중 사이로 내던져지는 장면이 있대요. 군중은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는군요. 광장에 모여 있는 군중을 봤을 때 그게 생각이 났대요. 갈기갈기 찢겨 죽은 남자.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자기한테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배가 아직도 아프다고요. 그래서 먹을 수가 없다는 거예요. 물론 그 애 생각은 틀렸죠. 그래서 나는 그랬어요. 아무도 해치지 않을 거라고. 네가 무슨 짓을 했든 간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고.

 

-2

 클러터 가족의 묘는 커다란 회색 비석 하나 아래에 무덤 네 개를 한데 모아놓았다. 이들은 공동묘지의 구석에 묻혀 있었다. 나무들 너머, 태양 아래, 밀밭이 반짝이는 가장자리에. 듀이가 그 무덤에 다가갔을 때, 다른 손님이 벌써 와 있는 것이 보였다. 하얀 장갑을 끼고 진한 벌꿀색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넘겼으며 다리가 길고 우아한, 가녀린 몸매의 처녀였다. 처녀는 듀이를 보고 미소 지었지만, 듀이는 그 처녀가 누군지 의아했다. “저 생각 안 나세요, 듀이 형사님? 수전 키드웰이에요.” 듀이는 웃었다. 수전도 함께 웃었다. “수전 키드웰. 나 참, 몰라보겠는걸.” 듀이는 재판이 끝난 후에 수전을 본 적이 없었다. 그 때는 수전도 어린애였다. “어떻게 지내? 어머니는 잘 계시고?” “잘 계셔요. 아직도 홀컴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세요.” “최근에는 그쪽으로 가본 적이 없어서 말이다. 거기 별다른 일은 없고?” “아 요새는 도로 포장한다고 말이 많아요. 하지만 홀컴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저도 요샌 거기서 별로 지내지 않아서요. 저는 이제 KU 3학년이에요.” 캔자스 주립대학을 말하는 것이었다. “며칠 집에 다니러 왔어요.“ “잘됐구나, 수전. 전공은 뭐 하니?” “이것저것이요. 주로 미술이에요. 미술이 좋아요. 요샌 정말 행복해요.” 수전은 평원 너머를 흘끗 쳐다보았다. “낸시와 나는 대학에 같이 다닐 계획이었어요. 방도 같이 쓰고. 가끔 그 생각을 해요. 갑자기, 내가 너무 행복할 때, 우리가 세웠던 계획들이 모두 생각나요.” 듀이는 회색 비석을 바라보았다. 네 명의 이름과 사망 일자가 새겨져 있었다. 1959년 11월 15일. “여기 자주 오니?” “이따금씩요. 이런, 햇빛이 너무 강하네요.” 수전은 선글라스로 눈을 가렸다. “보비 럽 기억하세요? 예쁜 아가씨랑 결혼했대요.” “나도 들었지.” “콜린 화이트허스트요. 정말 예뻐요. 그리고 아주 착하고요.” “보비한테는 잘된 일이구나.” 수전을 놀려주려고 듀이는 덧붙였다. “그런데 너는 어떤데? 너야말로 따라다니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음, 별로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네요. 지금 몇 시인지 아세요?” 듀이가 4시가 넘었다고 말해주자, 수전은 비명을 질렀다. “어머나. 빨리 가봐야겠어요! 하지만 정말 형사님 만나서 반가웠어요.” “나도 그렇단다, 수전. 잘 지내라.” 듀이는 오솔길을 따라 사라지는 수전의 뒷모습에 대고 외쳤다. 서둘러 뛰어가는 예쁜 아가씨. 부드러운 머릿결이 찰랑찰랑 흔들리며 햇빛에 빛난다. 낸시 클러터도 바로 저런 처녀로 자라났으리라. 넓디넓은 하늘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나무들 쪽, 그 아래 바람에 구부러진 밀이 바람 같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이유

 간접적인 심리 묘사가 마음에 든다. 워낙에 내가 심리 묘사를 잘 못하는 부분 때문에도 있겠지만, 커포티가 ‘페리’와 ‘딕’에 관해 그가 그들을 위해 표현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단정적인 어투, 깊은 관계였음을 나타내지 않기 위해 가끔씩 보여주는 풍경 묘사-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피해자인 ‘클러터’ 일가 역시 놓치지 않고 끝까지 존중하고 추모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모든 것들을 고려하고 논픽션인 것으로부터 독자가 이야기 자체에서 벗어나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게끔 한 것에 있어서 이 두 부분이 제일 많이 드러났다고 생각했고, 문체는 정리되어 있으나 감정에 있어서는 격정 되어 있는 작가의 세계에 이입된 거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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